[연재기고]
AI기반 푸드테크 기술
초개인화되는 AI 기반 서비스 기술동향
삼성전자 신사업T/F 황유진
앞선 기고문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푸드테크의 발전방향과,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된 사례 등을 살펴보았다. 이번 기고문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초개인화되는 푸드테크 기술동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들은 점점 개인의 욕구를 더 세밀하게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초개인화 서비스의 경우 개인이 1개 이상의 페르소나를 갖기 때문에 100명의 고객으로 100개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100명을 고객으로 1000개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초개인화는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전자상거래, 의료 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래는 초개인화 인공지능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공한 푸드테크 서비스 예시를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사례 1. 스타벅스의 고객경험 개인화
스타벅스의 인공지능 기반 주문시스템은 고객의 주문 내역과 선호도 및 인구 통계 데이터, 주문 내역, 소셜 미디어 등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메뉴 항목을 추천한다. 여러 채널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예측모델의 이니셔티브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최적화하여 효과와 효율성을 개선한다. 또한 수집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해 맞춤 추천 및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신규매장을 오픈함으로써 실패율을 낮춘다.
운영방법에 있어서 소비자 뿐 아니라 파트너의 경험을 개인화 시키는 데에도 성공하였는데, DeepBrew를 사용한 스타벅스의 스마트 키친은, 머신에 IoT를 도입하여 재고관리 및 보수와 관련된 작업을 자동화 하였다.
사례 2. 수요예측시스템을 통한 매출 향상
외식사업자를 위한 수요예측 인공지능(AI) ‘먼키’는 시간대별 메뉴 수요, 매출 예측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최대 97% 확률)를 통해 사업자들이 매장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서비스를 통해 외식업자들은 식자재 비용을 평균 30%까지 절감하였다. 1년 이상의 데이터가 쌓이면 해당 데이터들과 환경변수를 고려한 먼키의 인공지능 모델이 스스로 추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모델을 고도화 한다.
일반인공지능(AGI)의 등장
위처럼 도메인 특화된 서비스들의 탄생의 이면에는 일반인공지능(AGI)의 탄생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일반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은 도메인에 구애받지 않고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계의 지능을 말한다.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학습하고 작동하는 단계에 이른 AI인 셈이다. 이는 이론적으로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AGI의 등장여부는 수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AGI에 근접해지는 기술 발전은 도매인 내의 통합을 넘어서, 모든 도메인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글 DeepMind의 스타크래프트 2 인공지능은 도매인 내의 통합사례 중 대표적이다. 딥마인드의 스타크래프트2 프로젝트 총책임자 Oriol Vinyals는 DeepMind를 AGI로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는 특정한 하나의 게임 에이전트만이 아니라 학습 패러다임 자체를 이해함으로써 사전 지식 없이 어떠한 게임이든 플레이 할 수 있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중이다. 오픈AI의 CHatGPT의 경우 모든 도메인을 통합하는 AGI 개발을 핵심 사명이라 밝혔다. 위의 푸드테크 서비스 먼키의 사례도 도메인 내의 통합 인공지능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의 빠른 발전과 더불어 초거대 AI 기업들은 창작과 윤리 등에 대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오픈AI의 경우 명백하게 성적이거나 인종 차별적인 언어를 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인 나이, 장애, 종교 관련된 차별은 안전망을 빠져나간다. 모든 편향을 걸러낼 수 있는 규칙을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준과 범위의 정의가 시급하다. 창작과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가지 소송이 진행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 AI 는 프로그램 코드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집단소송에 대한 각하 요청을 제출하였다. 스테빌리티라는 AI 기업은 게티 이미지로부터 불법 사진 학습에 대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아직 세분화된 도메인 별 이슈들까지 논의가 되지는 못하는 시점이나 근시일내에 푸드테크 분야 내에서도 초거대 AI모델 적용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이 논의될 것이다.
사용자 중심의 발전방향
이전 기고문에서도 기술의 고도화에서도 결국 사용자의 선택을 받은 서비스가 살아남는 다는 것은 초개인화 트렌드에도 역시나 반영된다.
인간과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 시스템은 인간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서비스가 선택 받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AGI의 발전방향도 결국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의 발전할 것이다. 물론 정책적인 부분과 이해관계자들의 조율 등의 해결해야할 이슈들이 많지만 이번장에서는 UX 측면에서 고려해야할 AGI 기술의 방향성에 대해서만 논의하고자 한다. 초 개인화 트렌드와 일반인공지능으로의 기술발전방향이 서로 충돌하는 개념처럼 들릴 수 있으나, AGI 가 스스로 학습함으로 인해 더 이상 도메인별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는 비용 없이 통합적인 모델로 도메인별 데이터 및 개인화된 데이터를 학습함으로써 초개인화 트렌드는 가속화될 것이다.
AGI로 인해 강화된 툴 활용하기
AGI의 출현은 특정 작업을 자동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인화하고,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 작용을 향상함으로써 UX 디자인에 접근하는 방식 또한 변화시킬 것이다.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는 자신의 기술과 방법론을 AGI로 견인되는 트렌드에 접목시켜야 한다. 특히 도메인 내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AGI라면 도메인의 특성을 어떤 기준으로 반영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 강화하기
AGI 기반 서비스들이 발전할수록 사용자의 직관적이고 몰입감있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기술과 관련된 많은 이슈들이 AGI의 등장으로 사라진다면 결국에는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하는 서비스들이 선택을 받을 것이다. 실제 AGI가 동작하는 시대가 다가온다고 해도, 사용자들은 AGI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오늘날의 머신러닝 모델도 상당수가 “블랙박스”인채로 서비스에 도입되기도 한다. 이에 있어서 가능한 인공지능(XAI)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는데 AGI시대에는 어떤 HCI 요소들이 필요할지 사용자를 가운데 두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OpneAI의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인 ChatGPT-4의 등장 이후로 AGI의 시대가 다가올 시점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데 사실 아직 AGI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결국 AGI라는 개념 자체도 우리가 추구하는 지향점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반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협의점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급격히 성장하는기술의 속도는 AGI 등장이후로는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따라잡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서비스 측면에서 고민한다면 변화하는 사용자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적합하겠다. AI기술의 발달과 AGI의 등장 등의 등장에도 사용자의 선택을 받는 푸드테크 서비스는 사용자를 제대로 공부한 서비스가 아닐까 첨언하며 기고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